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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링】/…Army

훈련병 #13. 2010년 10월 13일 : 자대를 향해(完)

드디어 처음의 날이 끝이 났다.

어디에 자리를 잡고 어디를 향해 방황하던 이는,

이제 모든 곳의 흔적을 기억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것들을 버려야 한다.

현재는 과거가 되고, 과거는 추억이 된다는 그런 말...

너무도 현실적인 문장이 되어버렸다.


조용히 "안녕?"을 말하던 소심하던 녀석은,

"어휴, 저리 안가? 어디다 더러운 손을 대?"를 말하는 도도한 놈이 되었고,

신체의 한곳이 불편해 조용하다 생각되었던 이는,

어느새 생활관을 장악한 개그맨이 되었고,

소리만 지른 채 불공평한 이익을 취하던 조교마저,

다음 기수들의 등장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을 이해하게 되는 대상이 되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곳에 정이 들어버렸다.


버스가 오고, 새로운 곳으로 천천히 바퀴를 돌리자,

여러가지의 감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곳은 어떤 삶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지,

어떤 실수라도 해서 미래가 꼬이게 되면 어쩌나 하며,

답을 위해 꿈이라도 꿔보았지만 결국 보이는 것은 어둠 뿐이다.


에이, 뭐.. 이런다고 답이 찾아오나.

무슨 생각을 가지고 가던간에 현실의 결정은 과거와 미래가 결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지금이 결정하는 거지.


그러니까.. 간다!

어떤 모습이든, 나는 내 자신일 뿐,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도록!




근데.. 자대가면 이걸 쓸 여유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