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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링】/…Movie

설국열차

*밑줄 친 부분은 일종의 스포일러입니다. 한글타자로 쳐보시면 키워드로 나와요.

애리한 놈 만나러갔다 시간 어디서 버려야하나 싶어서 여러곳 돌아다니다 결국 영화로 직행.

근데 메인 포스터에 송강호가 있네? 뭐가 있나? 설국열차, 광고로도 보지 못한 작품이 나와있었다.

허나.. 본능을 어떻게 잡지는 못하는 법.

더 레드라거나 울버린이라거나 다른 작품들이라거나, 무엇보다 설국열차가 가장 끌렸으니까.

아무런 망설임도 가지지 않고 예매했다. 믿고 보는것이라 생각하고.


(헌데 개봉일보다 1일 일찍 봤다. 뭐냐;;)




1. 줄거리

스포가 될테니 초반만 이야기를 해보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여러 단체의 호응 하에 대기권으로 쏘아올린 대응책.

그것은 재앙이 되어 세상을 빙하기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 사건 이후부터 17년 동안 전 세계를 일주하는 열차 한 대에 있는 사람들 뿐.


그러나 열차는 계급주의처럼 이루어진 사회였고, 앞칸은 귀족의 삶을 누리는 반면,

꼬리칸은 그야말로 빈민굴이나 다름없었다.

그 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오던 폭동을 일으키게 되고,

그렇게, 앞칸을 향한 사투와 함께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뭔가 신선한 소재였다.

빙하기, 바이러스 처럼의 세계멸망 이야기는 여럿 봐오기는 했지만 그 배경이 열차라는 점.

별거 아닌 것이기는 하겠다만 정적인 곳이 아닌 배경 자체가 달리고 있다는 점에 매료되는 느낌이었다.

스토리 역시 달리는 열차 배경을 따라가듯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나간다.

잠깐 잠깐 쉬는 것일지라도,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 시간마저도 달리는 느낌이다.

그야말로 연출지젼.


또한 사소한 장면마저도 절대 배경으로 버리는 일이 없다.

성냥개비가 신기한 듯 가져가는 장면이라거나 눈 결정이 눈 앞으로 지나가는 장면이라거나, 혹은 대화.

그것은 복선이다.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준다거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복선이다.

얼핏 지나가는 장면일지언정 기억에 남기에 그 복선에 대한 영향은 결코 작지도 않았고.


배우들의 감정이입 역시 점수를 낮게 쳐줄수가 없다.

주인공으로써 감정이라거나 혼란을 나타내는 것,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으로서의 흐릿해지는 눈동자.

번역기로서 잠시나마 개그를 준 송강호찡.(헌데 그것도 진짜 잠시나마다. 진지한 이야기로서의 틀은 못 버리니)

그리고 자신이 지휘자인 양 떠들고 깝치다가 결국 분노에 죽어버리는 한 사람.

짧게 지나가는 것이 아닌 긴 시간동안 그 표정을 보는것이기에 그 순간 동안의 감정이입이 될 뿐만 아니라,

배경음과 효과음으로 인해 상황에 대한 감정이 더 깊게 울려퍼지는 느낌이다.


열차를 한 칸 한 칸 앞으로 가면서 서서히 진실과 자신들이 받아왔던 차별을 알게 되는데,

그들이 배급받았던 식량들이 이것이었다는 점으로부터 시작해서 중간지점과 앞 지점 역시 차별받았다는 점,

(어디까지나 생각이긴 하지만 이것이 '이것'했다는 얘기를 했음에도 앞쪽에는 '이것'이 남아있었다. 많이...)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열차 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신기해하고 또 직접적으로 느껴보기도 하고.

꼬리 칸은 그야말로 빈민가, 군인들의 지휘 하에서 이루어지는 그야말로 거지같은 생활이었던 것에 반해,

앞으로 갈 수록 아쿠아리움도 있고, 화단도 있고, 열차의 한 칸 한 칸마다 서로 다른 배경이 연출되었다는 점.

한편으로는 그들의 이야기는 성과있게 진행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진실과 상황, 그리고 주인공의 고뇌와 악몽.

이런 상황이 오면 나라도 저랬을까 하는 심정으로 이어지는 현실과 멈추지 않고 여전히 달리고 있는 열차.

정말이지, 처음부터 후반부까지 달리다가 결국 치닫게 되는 스토리는......




아, 스포가 될테니 여기까지만 하자.

이미 막줄부터 조금 커다란 스포일러가 되는 것 같으니까.

헌데 결말이 조금 그러기는 했다. 봉준호 감독이 나선 영화라서 그런지.. 결말이... Sigh

스포일러 ←이런 전개도 모자라서 그런 마무리까지 지어놓고, 한줄기 희망을 피게 하면은 희망이 필까?

아니, 뭐.. 다른 결말을 간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아쉬웠겠지만... 저게 나름 깔끔한 이야기겠지만...


뭐랄까, 처음과 끝이 상황만 다르지, 꿈도 희망도 보이지가 않았다.

헌데.. 고아성은 왜 나온걸까?

초반부는 몰라도 그 이후부터는 비중도 별로 중요한 비중도 아니고,

단순히 '모험에 낀 어린애'라는 설정추가만 한 것 같은데. 괴물에도 같이 나왔으니까 같이 출현한거려나?

(아니, 송강호의 출연도 조금 그러긴 했다. 굳이 송강호였어야 했나? 싶을정도로. 애국심 때문인건가..)




설국열차 (2013)

Snowpiercer 
7.5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정보
SF, 액션, 드라마 | 한국, 미국, 프랑스 | 126 분 | 2013-08-01
글쓴이 평점  

(감점 요인 : 한국인 등장이 뭔가 생뚱맞음, 이펙트가 후반부에서 상당히 약해짐, 용두사미랄까?)

뭐.. 그래도 후회는 없다.

결말이 어떻든 일단 내용이나 연출이나 액션이나, 그것만큼은 빠지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