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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링】/…Army

훈련병 #1. 2010년 9월 8일 : 제식훈련

제식훈련.

간단하면서도 실수가 많은 행위.

특히 훈련병 때에는 제한된 것이 많기 때문에 지쳐서 얼떨결에 나오기도 한다.


말투의 경우는 쉽게 가질 수 있는 행위.

학교에서 전역한지 얼마 안되신 분들이 많았던지라 버릇이 될 정도였던 그것.

다만, 자세는 유지하기가 힘든 행위.

차렷 자세나 빠른 동작, 틈을 주지 않아서 외우기도 힘든 특화동작.

설령 완료되었다 하더라도 누군가가 틀려버리는 그런 단체동작.


다행히 그런 것들은 일상의 반복이 해결해주었다.

집합, 환복, 처음에는 숨 막히는 반복이 아닐 수 없었는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진다.

그리고, 그만큼 강력해지는 단결력은 모자란 점을 채워주었다.


하지만…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때다.

집총제식과 사격자세 등은 머리는 외웠어도 몸으로 헤매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봐도 성장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었을 뿐.


그러고도 아직까지 살아있는 이유는 집념이다.

훈련은 버틸 근성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삶이, 군 생활이 길기에 어리버리함을 버리려 하는 나름의 노력인 것이다.


서서히 바깥 일상이 잊혀져가고 있다.

군복을 입고 전투모를 쓰는 순간 머리는 훈련받을 준비가 된 백지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나는 목표가 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살아가더라도, 내 머리 자체를 속박당할 생각은 없다.



ps. 이 때는 첫 일기인지라 최대한 스무스하게 정화시켜 적었는데도 허세투가 작렬하는 것 같다......;;